북한의 불법 외화벌이가 불법 온라인 도박사이트(카지노)라는 새로운 영역으로 확대됐다.
카지노에 직접 고객을 유치하는 방식이 아니라 불법 온라인 도박사이트를 제작해 해외 범죄조직에 판매하고 유지·관리비까지 받는 사업이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북한 IT 조직이 만든 불법 도박사이트의 주요 거래 상대방에 한국의 사이버 도박 범죄조직이 포함돼 있었다는 사실이다.
20일 국가정보원 발표와 국내외 언론보도,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분석 자료를 종합하면 북한의 불법 온라인 도박사업은 단순한 프로그램 제작을 넘어 외화 획득과 개인정보 탈취까지 연결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단둥에서 운영된 북한의 도박사이트 제작 조직
국가정보원은 2024년 2월 북한 노동당 39호실 산하로 파악된 '경흥정보기술교류사'의 불법 외화벌이 실태를 공개했다.
중국 랴오닝성 단둥을 거점으로 활동한 이 조직은 북한 IT 인력 15명으로 구성돼 있었다.
이들은 국내 사이버 범죄조직 등의 의뢰를 받아 불법 도박사이트를 제작하고 유지·관리 서비스를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성인뿐 아니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도박사이트 제작에도 관여한 사실이 드러났다.
국정원에 따르면 이 조직은 사이트 제작비로 건당 5000달러를 받았다.
사이트를 제작한 이후에도 월 3000달러의 유지·보수비를 받았으며 이용자가 증가하면 월 2000~5000달러의 추가 비용을 요구했다.
사이트 한 개를 제작해 판매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수익을 거두는 구조였다.
당시 환율을 달러당 1300원으로 가정하면 제작비는 약 650만원, 월 유지·관리비는 약 390만원에 해당한다.
여기에 추가 성과보수까지 고려하면 사이트 운영이 지속될수록 북한 조직이 거둘 수 있는 수익도 증가하는 방식이었다.
다만 이는 국정원이 확인한 특정 조직의 거래 조건으로, 북한 전체 불법 온라인 도박사업의 평균 수익이나 규모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