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광지역 경제 회생과 고용 창출을 위해 설립된 강원랜드의 지난 26년은 성장과 위기가 교차한 시간이었다.
국내 유일의 내국인 출입 카지노라는 독점적 지위는 안정적인 영업 기반이 됐지만 채용비리와 감염병, 수익성 악화까지 막아주지는 못했다.
채용비리는 공정한 일자리라는 설립 명분을 훼손했고, 코로나19는 카지노가 멈추면 주변 상권까지 흔들리는 구조를 드러냈다. 위기를 거친 지금은 고객의 신뢰와 서비스 수준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돌아볼 시점이다.
강원랜드의 회복을 매출과 입장객만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고객이 공정한 대우를 받고, 불편을 줄이며, 과몰입 위험에서 보호받는지도 함께 살펴야 한다.
◆일자리의 희망에 상처 남긴 채용비리
강원랜드의 일자리는 탄광 폐쇄로 생계 기반을 잃은 주민과 지역 청년들에게 새로운 기회였다. 안정적인 직장은 고향을 떠나지 않고 생활을 이어갈 기반이기도 했다.
그러나 2012~2013년 채용 과정에서 발생한 대규모 비리 사건은 이러한 기대에 상처를 남겼다. 청탁과 특혜가 채용에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은 공정한 경쟁을 믿었던 지원자들에게 깊은 박탈감을 안겼다.
개별 사건의 법적 책임과 별개로 기업이 짊어져야 할 책임도 남았다. 지역 일자리 창출이라는 명분은 채용 인원을 늘리는 것만으로 지켜지지 않는다. 누구에게나 납득할 수 있는 기준과 절차가 전제돼야 한다.
채용 공정성과 고객 서비스는 별개처럼 보이지만 기업을 신뢰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서 만난다. 내부에서는 인사 원칙을 지키고, 현장에서는 고객에게 규정을 일관되게 적용해야 한다.
고객에게 엄격한 규정을 요구하는 공기업일수록 자신에게도 같은 수준의 공정성과 설명 책임을 적용해야 신뢰를 얻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