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타타 저널

불법뉴스·26. 10. 18.

58명 검거해도 또 뜬다…SNS 점령한 ‘가짜 카지노’

홍춘봉편집국 기자·기자

강원랜드 사칭 온라인 카지노 홍보영상(페이스북 캡처)

“강원랜드의 그 프리미엄, 이제 당신 손안에.”

 

화려한 샹들리에 아래 게임테이블을 둘러싼 남녀와 여성 딜러가 등장한다. 화면에는 첫 입금 보너스 최대 300만원과 무료 스핀 200회를 제공한다는 문구가 붙었다. 아래쪽에는 ‘지금 입장하기’ 버튼이 자리한다. 강원랜드가 휴대전화로 즐기는 카지노 서비스를 시작한 것처럼 꾸민 광고다.

 

다른 광고에는 손흥민 선수의 사진과 태극기가 등장한다. ‘SON CASINO’라는 이름 아래 ‘대한민국 1위 온라인 카지노’를 내세우고, 500만원과 무료 스핀 500회를 강조한다. 유명 선수와 국가 상징을 도박 광고에 결합해 이용자의 경계심을 낮추려는 구성이다.

 

강원랜드를 사칭한 불법 온라인 도박 조직 58명이 검거됐다는 경찰 발표가 나온 지 두 달이 지났지만, 유사한 광고는 여전히 SNS 이용자의 휴대전화 화면에 나타나고 있다. 고발과 수사, 주의 안내가 이어지는 동안에도 합법 카지노의 명칭과 유명인의 이미지를 이용한 도박 유인이 반복되는 것이다.

 

18일 타타타 저널이 확보한 이달 15~18일 페이스북 광고 화면 10여 건에는 강원랜드와 파라다이스의 명칭·이미지, 손흥민, 김연경 선수의 사진 등을 이용해 온라인 카지노 접속이나 앱 설치를 유도하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이번에 확인한 광고의 게시 주체와 지난 8월 검거된 조직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광고가 노출됐다는 사실과 운영 조직의 동일성은 구분해야 한다.

 

◇‘공식 온라인’ 거짓말…카지노 브랜드에 앱 설치 화면까지

 

강원랜드 명칭을 내건 광고는 카지노 공간과 게임 장면을 배경으로 ‘프리미엄’을 강조했다. 첫 입금을 조건으로 한 고액 보너스와 무료 스핀을 나란히 배치해 이용자가 서비스를 확인하기보다 입금 혜택에 먼저 관심을 갖도록 구성했다.

 

파라다이스를 사칭한 광고도 비슷했다. 슬롯머신과 게임테이블을 배경으로 여성이 등장하고, 화면에는 “파라다이스 카지노가 이제 공식적으로 온라인에서 즐길 수 있습니다”라는 자막이 표시됐다.

 

영상 속에는 파라다이스 명칭과 로고를 사용한 앱 설치 안내 형태의 이미지도 삽입됐다. 별점과 인증 표시처럼 보이는 그림, ‘설치’ 버튼까지 갖춰 정식 앱 소개 화면을 연상시킨다.

 

그러나 광고 안에 앱 이름과 별점, 설치 버튼이 있다고 해서 해당 카지노가 제공하는 공식 서비스라는 뜻은 아니다. 광고에 표시된 화면과 실제 앱 등록 정보, 운영자의 실체도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강원랜드와 파라다이스 등 국내 카지노를 사칭하는 광고는 지난해부터 문제로 지적됐다. 당시 보도에서도 합법 카지노의 명칭과 로고를 무단 사용하고 ‘공식 앱’ 등을 내세워 이용자를 모집하는 사례가 확인됐다. 이번 광고 역시 카지노 기업의 인지도를 온라인 도박의 신뢰로 바꾸려는 방식이다.

 

◇손흥민 사진에 태극기…‘1위’ 선수를 온라인 카지노 1위로 홍보

 

손흥민 선수의 사진이 들어간 광고는 축구 국가대표 유니폼과 태극기, 카지노 게임 이미지를 한 화면에 배치했다. 상단에는 ‘대한민국 1위 온라인 카지노’, 하단에는 고액 혜택과 게임 참여를 유도하는 문구를 표시했다.

 

확보된 화면에는 ‘1위’라는 주장의 조사 기관이나 평가 기준, 근거가 제시돼 있지 않다. 사진 속 손흥민 선수가 실제 운영하는 온라인 카지노를 교묘하게 사칭하고 있다.

 

유명인의 이미지가 등장한다는 이유만으로 광고를 신뢰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사진을 붙이거나 합성하는 방식부터 얼굴·음성을 조작한 영상까지, 유명인의 인지도를 이용하는 수법은 다양하다.

 

실제로 지난 8월 적발된 강원랜드 사칭 조직은 유명 스포츠 선수의 얼굴과 음성을 합성한 딥페이크 영상을 홍보에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이번에 확보한 정지 화면만으로 영상 전체의 얼굴·음성 합성 여부를 판정할 수는 없다.

 

손흥민 선수 사진을 이용한 이번 광고와 경찰이 적발한 딥페이크 영상의 제작·유포 주체가 같은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780억원 도박자금 사건…검거 발표 두 달 뒤에도 유사 광고

 

경북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올해 8월17일 강원랜드를 사칭해 불법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제공한 혐의로 국내 총책 등 58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5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 발표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해당 사이트는 해외에 서버를 두고 한국어를 포함한 35개 언어로 게임을 제공했다. 국내에서는 강원랜드 로고를 도용한 SNS 광고를 게시해 공식 운영 사이트처럼 홍보했다.

 

조직은 국내 총책과 대포통장 모집 등 역할을 나눠 활동했다.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계좌를 바꿔가며 70여개의 대포통장을 이용했고, 국내 이용자는 약 4만명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이 파악한 도박자금 규모는 2022년 10월부터 2025년 8월까지 약 780억원이다. 이 금액을 이용자들의 순손실이나 조직의 순이익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경찰은 범죄수익 약 15억원에 대한 기소 전 추징보전도 추진했다.

 

중요한 점은 사이트의 운영 기간과 강원랜드 사칭 광고가 확인된 시점을 구분하는 것이다. 사이트가 2022년부터 운영됐다는 조사 결과만으로 그때부터 모든 광고가 강원랜드를 사칭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이번 17~18일 광고 화면이 보여주는 것은 별개다. 대규모 검거 발표 이후에도 동일한 브랜드를 악용하는 광고 방식이 SNS에서 계속 관찰된다는 사실이다.

 

◇‘광고’ 표시 달고 등장…게시물 삭제 넘어 재노출 차단해야

 

확보한 페이스북 화면 3건에는 모두 계정명 아래 ‘광고’ 표시가 붙어 있었다. 일반 이용자의 단순 게시물 형태를 넘어 광고 형식으로 이용자에게 도달하고 있다는 점에서 플랫폼의 심사와 사후 관리가 중요한 문제로 떠오른다.

 

다만 화면만으로 광고비 결제 주체나 실제 노출 규모, 광고주의 소재지까지 알 수는 없다. 메타의 광고 심사 과정에서 어떤 확인이 이뤄졌는지도 추가 취재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카지노 기업의 이름과 로고, 유명인 사진을 이용해 ‘공식 온라인’ 서비스를 주장하는 광고가 반복된다면 개별 게시물 삭제에 그쳐서는 한계가 있다.

 

같은 명칭과 영상이 다른 계정으로 재등록되는지, 연결 주소를 바꿔 다시 노출되는지 확인하는 대응이 필요하다. 광고주 계정과 결제수단, 연결 사이트의 운영 주체를 함께 추적해야 하는 이유다.

 

방송통신 관련 당국이 공개한 영상 조작 광고 사례 자료에서도 강원랜드 등 공공기관의 명칭과 로고를 사용하고 ‘공식 온라인’, ‘합법적 운영’, ‘정부 인증’ 같은 표현으로 공인된 서비스처럼 꾸미는 유형이 제시됐다. 사칭 문구 자체를 반복 탐지하고 차단하는 체계가 필요한 대목이다.

 

◇보너스보다 먼저 봐야 할 운영자…입금계좌 추적도 병행

 

‘첫 입금 최대 300만원’, ‘500만원과 무료 스핀’은 광고의 약속일 뿐 지급과 출금이 검증된 사실이 아니다. 실제 지급 여부와 사용 조건, 출금 가능성을 광고 화면만으로 확인할 수도 없다.

 

고액 보너스를 내건 광고에서 핵심은 혜택의 크기가 아니라 누가 서비스를 운영하며, 왜 카지노 기업의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가다. 공식 여부를 확인하기 전에 개인정보를 입력하거나 광고가 안내하는 파일을 설치하고 돈을 보내면 피해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수사 역시 광고와 사이트 차단에 더해 입금계좌와 자금 이동을 함께 살펴야 한다. 광고가 이용자를 끌어들이는 입구라면, 계좌와 지급수단은 실제 돈이 이동하는 통로다.

 

다만 외국인 명의 계좌라는 이유만으로 불법성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 명의 대여와 반복적인 계좌 교체, 다수 이용자의 입금과 신속한 자금 분산 등 구체적인 거래 정황을 근거로 범죄 연계를 확인해야 한다.

 

합법 카지노 사업자와 협회, 플랫폼, 금융회사, 수사기관이 사칭 광고와 연결 주소, 입금계좌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하고 조치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협력도 요구된다. 광고만 삭제되고 입금 통로가 남거나, 계좌만 차단된 채 같은 광고가 계속 이용자를 모으는 상황을 줄여야 한다.

 

◇강원랜드는 온라인 도박 운영 안 해…공식 안내 앱과 구별

 

강원랜드는 온라인 도박사이트를 운영하지 않는다. 경찰도 지난 8월 검거 발표에서 이를 분명히 하며 공기업 명의를 도용한 도박 조직을 추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의할 점은 강원랜드의 정상적인 홈페이지나 고객 안내용 앱까지 불법이라고 오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문제는 강원랜드를 내세워 온라인에서 돈을 입금하고 카지노 게임을 하도록 유도하는 사칭 서비스다.

 

외국인전용 카지노인 파라다이스의 이름을 내걸었다고 국내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도박 서비스가 합법이 되는 것도 아니다. 광고에 해외 허가나 인증 표시가 등장하더라도 국내 영업·이용의 적법성을 보증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강원랜드의 이름, 파라다이스의 로고, 손흥민 선수의 사진은 광고 운영자의 신뢰를 입증하는 자료가 아니다. 오히려 운영 주체와 무관한 브랜드·인물을 앞세우는지 먼저 살펴야 한다.

 

수십 명의 검거와 고발, 주의 캠페인에도 사칭 광고가 반복되는 현실은 대응의 다음 단계를 요구한다. 광고 노출과 재등록을 줄이고, 이용자가 돈을 보내는 통로를 추적하며, 기업·유명인 사칭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체계를 함께 작동시켜야 한다.

 

 

 

 

 

자주 묻는 질문

강원랜드나 파라다이스가 운영하는 공식 온라인 카지노가 있나요?+

아니요, 강원랜드와 파라다이스는 온라인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지 않습니다. 온라인에서 해당 기업의 명칭이나 로고를 사용하며 입금을 유도하는 광고는 모두 불법 사칭 광고입니다. 공식 홈페이지나 고객 안내용 앱과 혼동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광고에 표시된 '공식', '정부 인증' 등의 문구는 이용자를 속이기 위한 거짓 정보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유명인 사진이나 태극기가 포함된 카지노 광고는 믿어도 되나요?+

절대 믿어서는 안 됩니다. 불법 온라인 카지노 조직은 손흥민 선수 등 유명인의 사진이나 국가 상징물을 무단으로 사용하여 이용자의 경계심을 낮추고 신뢰도를 조작합니다. 광고에 유명인이 등장하거나 '대한민국 1위'라는 문구가 있더라도 이는 운영자의 실체나 서비스의 적법성을 전혀 보증하지 않으며, 실제로는 범죄 조직이 운영하는 불법 도박 사이트일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불법 온라인 카지노 광고를 발견했을 때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광고에서 제시하는 고액 보너스나 무료 스핀 혜택에 현혹되어 입금하거나 앱을 설치해서는 안 됩니다. 이러한 광고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탈취하거나 금전적 피해를 입히기 위한 목적이 큽니다. 광고가 노출되는 플랫폼의 게시물 삭제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려우므로, 의심스러운 사이트에는 절대 접속하지 말고 해당 광고가 공식적인 서비스인지 운영 주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기자 소개

홍
홍춘봉기자

카지노 이슈와 산업 전반을 취재하는 타타타 저널의 기자입니다.

홍춘봉 기자의 더 보기 →

댓글

회원 가입·로그인 없이 댓글을 달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