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와 베트남·캄보디아를 거점으로 불법 온라인 카지노 사이트 188개를 제작·공급하고 게임머니를 유통하며 약 23조원의 판돈이 오간 도박판을 운영한 기업형 범죄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특히 해외 카지노 게임 공급부터 도박사이트 제작, 분양, 게임머니 판매, 도박자 모집까지 역할을 분담한 전문적인 공급망을 구축해 약 1500억원의 범죄수익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충남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도박장소 등 개설 혐의로 불법 도박사이트 공급조직과 운영자, 도박자 등 77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21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검거된 피의자는 최상위 공급조직 25명, 하부 사이트 운영조직 33명, 도박자 19명이다. 공급조직에서 18명, 운영조직에서 3명이 구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3년 3월부터 올해 7월까지 국내와 베트남·캄보디아 등에서 불법 도박사이트 188개를 제작·분양하고 게임머니를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직은 해외에서 운영되는 카지노 게임업체와 계약해 게임 영상과 게임머니를 확보하는 '벤더사'와 이를 활용해 불법 도박사이트를 제작·분양하는 '솔루션 업체'로 역할을 나눴다.
벤더사는 해외 게임업체로부터 카지노 영상을 공급받아 솔루션 업체에 제공하고, 솔루션 업체는 불법 도박사이트를 제작해 하부 운영조직에 분양하는 방식이었다.
특히 솔루션 업체는 국내 대기업 출신 IT 개발자를 영입해 도박사이트 제작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했다.
이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불과 10분 만에 도박사이트 한 개를 제작할 수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제작업체는 사이트를 분양한 뒤에도 운영자들에게 사이트당 매월 300만원의 유지·관리비를 받고 게임머니를 판매해 추가 수익을 올렸다.
하부 운영조직은 전국의 성인PC방 업주 등을 모집책으로 활용해 도박자를 끌어모았다. 일부 조직에는 폭력조직원도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이 금융계좌와 게임머니 관리자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이들 사이트에서 오간 누적 판돈은 약 23조원에 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