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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뉴스·26. 11. 02.

진화하는 경찰의 불법 온라인도박 수사…전국서 '저인망식' 수사

홍춘봉편집국 기자·기자

마카오 COD 복합리조트 전경

대한민국 경찰의 불법 온라인도박 수사가 진화하고 있다.

 

과거 개별 도박사이트 운영자와 이용객 검거에 집중했던 수사 방식에서 벗어나 사이트 제작업체와 게임머니 공급조직, 대포통장 유통망, 해외 총책까지 추적하는 입체적인 수사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불법도박 조직의 자금줄과 핵심 공급망을 차단하는 방향으로 수사 무게중심이 옮겨가면서 수천억원에서 수십조원대에 이르는 대형 범죄조직들이 잇따라 적발되고 있다.

 

2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와 전국 시도경찰청의 주요 수사 발표를 종합하면 올해 경찰의 불법 온라인도박 단속은 검거 규모뿐 아니라 범죄조직의 운영구조를 밝혀내는 데서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국가수사본부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실시한 사이버도박 집중단속에서는 1746건에 2319명을 검거하고 154명을 구속했다. 범죄수익 환수·보전 규모는 1072억원에 달했다.

 

이후에도 충남과 경남, 경북 등 전국 경찰이 불법 도박사이트의 제작·유통조직과 해외 거점 운영조직을 잇따라 적발하면서 단속의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 충남경찰, 판돈 23조원…최상위 공급조직 검거

 

경찰 수사의 변화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사건은 지난 10월 19일 충남경찰청이 발표한 23조원대 불법 도박사이트 공급조직 검거다.

 

충남경찰청은 베트남과 캄보디아 등을 거점으로 불법 도박사이트 188개를 제작·공급한 조직 등 77명을 검거하고 21명을 구속했다.

 

이들이 2023년 3월부터 올해 7월까지 관련 사이트에서 취급한 판돈은 약 23조원에 달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해외 카지노 영상과 게임머니를 확보하는 공급업체, 사이트를 제작하는 개발업체, 사이트 운영자, 회원 모집책 등으로 역할을 분담했다.

 

특히 대기업 출신 개발자를 영입해 불과 10분 만에 새로운 도박사이트를 제작할 수 있는 프로그램까지 개발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급조직과 제작업체가 챙긴 범죄수익은 약 1500억원으로 추산됐다.

 

경찰은 금융계좌 795개와 해외 메신저 자료 등을 분석해 상위 조직을 추적했다. 그 결과 관련 사이트 188곳의 운영을 중단시키고 인터넷 주소 408개의 접속을 차단했다.

 

범죄수익 96억원도 기소 전 추징보전했다.

 

이 사건의 핵심은 도박사이트 한두 곳을 폐쇄한 것이 아니라 수많은 도박사이트에 프로그램과 게임머니를 공급해온 상위 조직을 겨냥했다는 점이다.

 

◇ 경남경찰, 153개 사이트 제작·게임머니 유통망 적발

 

경남경찰청 역시 불법 온라인도박의 공급망을 추적하는 수사에서 성과를 거뒀다.

 

지난 9월 15일 경남경찰청은 불법 도박사이트 153개를 제작·관리하고 약 2700억원 규모의 게임머니 판매대금 등을 취급한 개발·유통조직 관계자 9명을 검거해 3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해외 카지노 영상을 국내 불법 도박사이트에 연결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사이트 운영자들에게 게임머니를 공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개발사는 사이트 제작·관리 대가로 약 21억8000만원을 받았으며, 별도 유통조직은 사이트 분양과 게임머니 판매를 담당했다.

 

경찰은 관련 범죄수익 약 10억원을 추징보전하고 운영이 확인된 사이트 22곳의 접속을 차단했다.

 

이에 앞서 경남경찰청은 베트남에 사무실을 두고 1조3100억원 규모의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조직 63명을 검거하고 5명을 구속하기도 했다.

 

경남경찰청의 수사는 불법도박 조직이 단순한 사이트 운영을 넘어 프로그램 제작과 서버 관리, 게임머니 공급 등 분업화된 산업구조를 갖추고 있음을 보여준다.

 

◇ 강원랜드 사칭·딥페이크까지…범죄 수법도 진화

 

불법도박 조직의 범행 수법 역시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다.

 

지난 8월 경북경찰청은 강원랜드를 사칭해 불법 온라인 카지노를 운영한 조직원 58명을 검거하고 5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강원랜드 명칭과 로고를 무단으로 사용해 마치 공식 온라인 카지노를 운영하는 것처럼 홍보했다.

 

해당 사이트에는 국내 이용자 약 4만명이 참여했으며 입금된 도박자금은 약 780억원으로 파악됐다.

 

특히 유명 스포츠 선수의 얼굴과 음성을 합성한 딥페이크 영상을 제작해 SNS 광고에 활용하는 등 이용자를 기만하는 수법까지 동원했다.

 

경찰은 국내 총책과 입출금 관리책, 대포통장 모집책 등을 추적해 범죄수익 약 15억원을 추징보전했다.

 

이 사건은 합법 카지노의 공신력을 악용한 불법도박 범죄에 첨단 영상기술까지 결합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사례다.

 

강원랜드는 어떠한 온라인 카지노도 운영하지 않는다.

 

따라서 강원랜드를 비롯해 국내 합법 카지노의 명칭이나 로고를 사용하는 온라인 도박사이트는 사칭 여부를 각별히 의심해야 한다.

 

◇ 부산·울산·충북도 대규모 조직 검거

 

전국 경찰의 단속 성과도 잇따랐다.

 

부산경찰청은 지난 7월 불법 도박사이트 수사 과정에서 대포계좌 유통망과 3200억원대 양방도박 조직 등을 적발해 172명을 검거하고 6명을 구속했다.

 

울산경찰청은 유튜브 방송을 활용해 이용자를 모집한 600억원대 불법 도박조직 관계자 17명을 적발하고 12명을 구속했다.

 

충북경찰청 역시 베트남을 거점으로 바카라와 슬롯머신, 스포츠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조직원과 이용자 등 118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해당 사이트에 입금된 자금은 약 630억원으로 조사됐다.

 

서울경찰청은 불법 성착취물 유포 사이트를 도박사이트 홍보에 활용한 조직을 적발했다. 관련 도박사이트의 누적 베팅금은 약 4조7000억원, 부당이익은 476억원 규모로 파악됐다.

 

이처럼 경찰 수사는 도박사이트 운영뿐 아니라 불법 광고와 회원 모집, 자금세탁, 계좌 유통 등 연계 범죄로 확대되고 있다.

 

◇ 해외 도피 총책도 검거…국제공조 수사 성과

 

해외에 서버와 사무실을 설치하고 국내 수사망을 피해온 범죄조직 총책에 대한 국제공조도 강화되고 있다.

 

지난 10월 14일 경찰청 등 범정부 합동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태스크포스는 아랍에미리트(UAE) 수사당국과 공조해 약 3조1000억원 규모의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에 연루된 총책과 부총책, 개발자 등 3명을 현지에서 검거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장기간 해외에서 도피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부총책과 개발자를 국내로 송환했으며 총책의 송환도 추진하고 있다.

 

해외 서버와 제3국 거주를 방패로 삼던 도박조직의 범죄수익과 지휘체계까지 추적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 2023년부터 축적된 수사 경험…2026년 공급망 차단으로

 

경찰의 불법 온라인도박 집중단속은 2023년 9월 청소년 사이버도박 특별단속을 계기로 강화됐다.

 

당시부터 2024년 3월까지 이어진 단속에서는 2925명을 검거하고 75명을 구속했다. 범죄수익 환수·보전 규모는 619억원이었다.

 

2024년에는 장기 특별단속을 통해 불법 도박조직과 관련 사이트를 대거 적발하는 등 수사 역량을 확대했다.

 

2024년 11월부터 2025년 10월까지 실시한 특별단속에서는 3544건, 5196명을 검거하고 314명을 구속했다. 범죄수익 환수 규모는 1235억원이었다.

 

특히 카지노 유형이 1016건으로 전체 사이버도박 범죄 유형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 들어서는 이 같은 수사 경험을 바탕으로 개별 운영조직에서 상위 제작·공급망, 자금세탁 조직, 해외 총책까지 추적하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다만 특별단속마다 집계 기간과 대상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검거 인원만 비교해 수사 성과의 우열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중요한 변화는 검거 숫자뿐 아니라 조직의 핵심 구조와 범죄수익까지 수사 대상이 확대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 불법도박 근절의 관건은 돈줄 차단

 

경찰의 대대적인 검거에도 불구하고 불법 온라인도박을 근절하기까지는 여전히 넘어야 할 장벽이 많다.

 

불법 도박조직은 사이트가 차단되면 인터넷 주소를 변경하고, 입출금 계좌가 적발되면 새로운 대포통장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범행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SNS 광고와 딥페이크 영상, 해외 서버, 대포계좌 등을 결합하면서 범죄 수법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앞으로는 불법 사이트 제작과 유통조직 검거뿐 아니라 자금세탁 경로 추적, 범죄수익 몰수·추징, 해외 공조수사 등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도박 이용자들에 대한 경고와 예방교육도 병행해야 한다. 불법 온라인도박 사이트 이용자는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라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

 

또한 범죄수익의 추징보전은 재산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실제 국고 환수 완료와는 구분해야 한다.

 

경찰의 단속 성과 역시 검거 인원과 판돈 규모뿐 아니라 범죄수익의 실제 환수율, 차단한 사이트의 재개설 여부, 조직 재범률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

 

올해 전국 경찰의 불법 온라인도박 수사는 중요한 변곡점을 맞고 있다.

 

개별 사이트 운영자를 검거하는 단계에서 불법도박 산업을 지탱하는 기술 공급망과 자금줄, 해외 지휘조직까지 추적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불법 온라인도박과의 전쟁은 도박사이트 몇 곳을 폐쇄하고 운영자 몇 명을 검거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범죄조직이 새로운 사이트를 만들고, 회원을 모집하며, 범죄수익을 재투자하는 연결고리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끊어내느냐가 수사의 성패를 좌우한다.

 

경찰의 수사 패러다임은 이미 변화하기 시작했다. 이제 그 변화가 불법 온라인도박의 재생산 구조를 실질적으로 무너뜨리는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자주 묻는 질문

경찰의 불법 온라인도박 수사 방식은 과거와 어떻게 달라졌나요?+

과거에는 개별 도박사이트 운영자와 이용자를 검거하는 데 집중했으나, 최근에는 사이트 제작업체, 게임머니 공급조직, 대포통장 유통망, 해외 총책까지 추적하는 입체적인 수사로 진화했습니다. 특히 범죄조직의 핵심 자금줄과 기술 공급망을 정조준하여 조직의 운영 구조 자체를 무너뜨리는 방향으로 수사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습니다.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조직들이 사용하는 지능적인 범죄 수법에는 무엇이 있나요?+

최근 범죄조직은 대기업 출신 개발자를 영입해 10분 만에 사이트를 제작하거나, 강원랜드 등 합법 카지노를 사칭하여 이용자를 기만하고 있습니다. 또한, 유명 스포츠 선수의 얼굴과 음성을 합성한 딥페이크 영상을 SNS 광고에 활용하는 등 첨단 기술을 동원해 범행 수법을 갈수록 지능화하고 있습니다.

해외에 서버를 둔 불법 도박조직을 검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경찰은 범정부 합동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태스크포스를 구성하여 해외 수사당국과 긴밀한 국제 공조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해외에 거점을 두고 도피 중인 총책과 개발자를 현지에서 검거하거나 국내로 송환하고 있으며, 해외 서버를 방패 삼아 운영되는 도박조직의 범죄수익과 지휘체계를 끝까지 추적하여 차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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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춘봉기자

카지노 이슈와 산업 전반을 취재하는 타타타 저널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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