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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뉴스·26. 10. 31.

[심층기획] 매출 3조 선언에도 주가 추락…강원랜드의 역설

홍춘봉편집국 기자·기자

강원랜드 하이원리조트

강원랜드가 2035년 매출 3조원 달성을 선언했지만 주식시장의 반응은 오히려 싸늘했다.

 

지난 10월 26일 이사회에서 새로운 경영혁신 전략을 확정한 이후 주가는 사흘 연속 하락했고, 29일에는 장중 1만3500원까지 추락했다. 30일 소폭 반등했지만 시가총액은 여전히 3조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강원랜드가 2032년까지 2조5000억원을 투자하는 K-HIT 프로젝트와 매출 3조원이라는 성장 청사진을 제시했음에도 시장은 미래 가치를 선뜻 인정하지 않는 모습이다.

 

1일 강원랜드 공시자료와 주가 흐름 등에 따르면 강원랜드 주가는 지난 10월 26일 1만3870원에서 27일 1만3710원, 28일 1만3680원, 29일 1만3640원으로 사흘 연속 하락했다.

 

30일 종가는 1만3820원으로 소폭 반등했지만 발표 전 마지막 거래일인 23일 종가 1만4160원보다 약 2.4% 낮은 수준이다.

 

한때 5조원을 훌쩍 넘었던 시가총액도 2조원대로 주저앉았다.

 

더욱 주목할 부분은 기업의 수익성 악화다.

 

2016년 6186억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2353억원으로 62% 감소했다. 국내 유일의 내국인 카지노라는 독점적 지위에도 불구하고 수익성과 기업가치가 동반 하락하는 역설적인 상황에 놓인 것이다.

 

더구나 카지노 사업에서 누적 15조7245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호텔과 콘도, 스키장 등 비카지노 사업에서는 1조6850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물론 경영목표 발표 이후의 주가 하락을 해당 발표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증시 전반의 흐름과 기업 실적 전망 등 다양한 변수가 주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규모 투자와 경영혁신 전략에도 투자심리가 뚜렷하게 개선되지 않았다는 점은 강원랜드 경영진이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독점 카지노라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갖고도 강원랜드는 왜 과거보다 돈을 적게 벌고, 시장에서는 기업가치를 낮게 평가받고 있을까.

 

카지노 규제의 비용과 비카지노 사업의 만성 적자, 고객 경쟁력 약화, K-HIT 투자수익률 등 네 가지 측면에서 원인을 짚어봤다.

 

◇ 규제의 비용…10년 새 영업이익 62% 급감

 

강원랜드의 수익성이 가장 좋았던 2016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6965억원, 영업이익은 6186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은 36.5%에 달했다.

 

반면 2025년 매출액은 1조4767억원, 영업이익은 2353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15.9%까지 하락했다.

 

매출은 1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62%나 줄어든 것이다. 같은 기간 카지노 입장객도 약 317만명에서 248만명으로 21.8% 감소했다.

 

주목할 부분은 정부 규제다.

 

강원랜드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사행산업 매출총량을 잇달아 초과하면서 규제 강화 대상이 됐다.

 

2018년에는 카지노 테이블 20대가 감축되고 하루 영업시간도 20시간에서 18시간으로 단축됐다.

 

현재 테이블 200대와 하루 20시간 영업체계는 회복됐지만 출입일수와 베팅한도, 게임시설 증설 등 다양한 규제가 이어지고 있다.

 

물론 영업이익 감소분 3833억원을 모두 규제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 인건비 상승과 시설 유지비, 비카지노 사업 손실, 고객 소비행태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규제가 카지노의 고객 수용 능력과 영업 경쟁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객관적으로 검증할 필요가 있다.

 

특히 도박 과몰입 예방이라는 공익적 목적을 유지하면서도 정상적인 여가 이용객의 불편을 줄일 수 있는 합리적인 제도 개선이 요구된다.

 

◇ 비카지노 적자 1조6850억…카지노가 벌어 메우는 구조

 

강원랜드 경영의 또 다른 문제는 비카지노 사업의 만성 적자다.

 

지난 10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구자근 의원이 강원랜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카지노 사업의 누적 흑자는 15조7245억원에 달했다.

 

반면 호텔과 콘도, 스키장 등 비카지노 7개 사업에서는 1조6850억원의 누적 손실이 발생했다.

 

사업별로는 그랜드호텔 5425억원, 콘도 5097억원, 스키장 3308억원, 팰리스호텔 1958억원, 워터월드 961억원, 머신제조 148억원 등이다.

 

비카지노 사업의 최근 6년간 누적 손실만 8854억원이다.

 

지난해에도 카지노 부문에서 5298억원의 이익을 냈지만 비카지노 부문에서는 1474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카지노가 벌어들인 수익으로 호텔과 콘도, 스키장 등의 적자를 보전하는 구조가 지속되는 셈이다.

 

국회예산정책처가 분석한 지난해 비카지노 주요 6개 사업의 매출은 1834억원에 그쳤지만 총원가는 3413억원에 달했다. 원가가 매출의 1.86배 수준이다.

 

강원랜드는 폐광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공익적 목적을 수행하는 공기업이다. 비카지노 사업의 지역 고용과 관광객 유치, 지역경제 파급효과도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공공성을 이유로 만성 적자를 방치할 수는 없다.

 

사업별 경제성과 지역경제 기여도를 함께 평가하고 수익구조를 개선해야 한다.

 

특히 기존 사업의 손실구조를 해결하지 못한 채 K-HIT 프로젝트를 통해 관광시설을 확대한다면 카지노 수익으로 새로운 시설의 적자까지 보전하는 악순환이 반복될 가능성도 있다.

 

◇ 고객은 줄고 해외 선택지는 확대…독점의 함정

 

강원랜드의 세 번째 위험은 고객 경쟁력 약화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내국인 카지노를 운영하지만 해외 카지노까지 독점하는 것은 아니다.

 

이미 마카오와 필리핀, 싱가포르 등을 이용하는 한국인들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2030년 일본 오사카 통합리조트(IR)가 개장하면 고객들의 선택지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 10월 14일 한국카지노업관광협회 세미나에서 발표된 조사에 따르면 강원랜드 고객 493명 가운데 52.1%가 오사카 IR을 방문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방문 이유로는 '자유롭게 카지노게임을 즐기고 싶다'는 응답이 38.4%, '출입이나 규제가 자유로울 것 같아서'가 20.7%를 차지했다.

 

연구진은 오사카 IR에서 연간 3165억~1조2660억원의 게임 지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제시했다.

 

그럼에도 고객들의 불만과 해외 카지노에 대한 관심은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니다.

 

강원랜드에서는 여전히 ARS 입장 순번 경쟁과 인기 슬롯머신 좌석 확보, 테이블게임 대기 등 고객 불편이 반복되고 있다.

 

카지노에서 게임을 즐기기 전에 입장 순번과 게임 좌석부터 확보해야 하는 독특한 영업환경이 지속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해외 카지노의 시설과 서비스, 다양한 게임상품을 경험한 고객들이 늘어나면 강원랜드의 독점적 지위만으로 고객을 붙잡기는 어려워질 수 있다.

 

고객 감소는 카지노뿐 아니라 호텔과 콘도, 식음료시설, 주변 폐광지역 상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강원랜드가 고객의 방문 감소 원인과 해외 카지노 이용 의향을 분석하고 게임상품과 서비스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 이유다.

 

◇ K-HIT 2조5000억…투자수익률 검증이 관건

 

강원랜드는 K-HIT 프로젝트를 통해 카지노 영업장 증설과 호텔·콘도 리노베이션, 관광시설 확충 등을 추진하고 있다.

 

2032년까지 계획된 투자 규모는 2조5000억원이다. 2025년 매출액의 약 1.7배이자 영업이익의 10.6배에 해당한다.

 

하지만 대규모 투자가 반드시 높은 수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투자금액보다 실제 얼마나 많은 영업이익과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느냐다.

 

특히 기존 비카지노 사업에서 연간 1400억원 안팎의 손실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관광시설의 수익성이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강원랜드가 2035년 매출 3조원을 달성하려면 지난해 매출보다 약 1조5233억원을 추가로 벌어들여야 한다.

 

10년 동안 연평균 약 7.3%의 매출 성장이 필요한 수준이다.

 

그러나 매출이 두 배로 늘어나더라도 인건비와 시설 유지비, 감가상각비가 함께 증가하면 영업이익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

 

따라서 K-HIT 사업별 내부수익률(IRR)과 순현재가치(NPV), 투자 회수기간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단계별 성과를 공개할 필요가 있다.

 

강원랜드가 제시한 매출 3조원 목표도 카지노와 호텔, 레저시설 등 사업별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으로 구체화해야 한다.

 

시설을 많이 짓는 것과 돈을 잘 버는 관광기업을 만드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 시총 3조 붕괴…시장은 성장성에 의문

 

강원랜드의 주가 하락은 단순한 증시 변동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과거에는 독점 카지노라는 진입장벽과 높은 수익성, 풍부한 현금 창출 능력이 투자 매력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독점적 사업 기반에도 성장성이 둔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0.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5.1% 줄었다.

 

증권가에서도 호텔·콘도 리노베이션에 따른 단기 실적 부담과 카지노 증설 효과가 본격화되는 시점을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

 

물론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배당수익률 등을 감안하면 저평가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향후 이익 성장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다면 기업가치 회복은 쉽지 않을 수 있다.

 

강원랜드가 공기업으로서 지역상생과 도박 과몰입 예방이라는 사회적 책임을 수행해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그러나 공공성과 수익성은 반드시 대립하는 가치가 아니다.

 

오히려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해야 지역경제에 대한 지속적인 기여도 가능하다.

 

◇ 강원랜드에 필요한 것은 또 다른 선언이 아니다

 

강원랜드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명확하다.

 

우선 정부와 함께 카지노 규제의 실효성과 영업에 미치는 영향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고객 편의와 책임도박 정책의 균형을 찾아야 한다.

 

비카지노 사업은 만성 적자구조를 개선하되 지역경제 기여도를 함께 평가하는 방식으로 경영 효율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또한 신규 슬롯머신 도입과 카지노 영업장 확충, 입장 및 대기환경 개선 등 고객 중심의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

 

K-HIT 프로젝트 역시 단순한 투자 규모보다 사업별 수익성과 투자 회수기간,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기준으로 추진해야 한다.

 

특히 경영진의 성과평가도 외형적인 매출액과 시설투자 규모에서 벗어나 영업이익률과 투자수익률, 고객 만족도 등을 중심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

 

강원랜드는 2030년 오사카 IR 개장까지 약 4년의 시간을 남겨두고 있다.

 

그 사이 제2카지노 영업장과 호텔·콘도 리노베이션이 완료되고 K-HIT 프로젝트의 주요 사업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 기간에 실질적인 수익성과 고객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대규모 투자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아니라 추가 비용 부담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

 

강원랜드의 지난 26년은 국내 독점 카지노라는 특별한 사업환경 속에서 성장한 역사였다.

 

앞으로의 10년은 독점적 지위보다 고객이 선택할 만한 경쟁력과 투자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강원랜드의 진정한 위기는 적자기업이 됐다는 데 있지 않다. 여전히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는 카지노를 보유하고도 과거보다 돈을 적게 벌고, 미래 성장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2035년 매출 3조원이라는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2조5000억원을 투자한 뒤 얼마나 많은 이익을 창출하고 고객 만족과 폐광지역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느냐이다.

 

독점 카지노라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언제까지나 같은 황금알을 낳는다는 보장은 없다.

 

강원랜드 경영진은 2035년 매출 3조원이라는 미래를 제시했지만, 주식시장은 2026년 현재의 수익성과 성장 가능성부터 입증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주식시장은 이미 경고를 보내고 있다. 이제 경영진과 정부 감독기관이 실질적인 성과로 답할 차례다.

 

 

자주 묻는 질문

강원랜드가 매출 3조 원 목표를 발표했음에도 주가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강원랜드는 2035년까지 매출 3조 원 달성 및 2조 5,000억 원 규모의 K-HIT 프로젝트를 발표했으나, 시장은 이를 미래 가치로 즉각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영업이익의 지속적인 감소와 비카지노 사업의 만성 적자, 독점적 지위에도 불구하고 약화된 고객 경쟁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투자 심리가 냉랭하게 얼어붙어 주가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강원랜드의 비카지노 사업이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가요?+

강원랜드의 비카지노 부문은 호텔, 콘도, 스키장 등 7개 사업에서 지난해까지 누적 1조 6,850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카지노 수익으로 비카지노 사업의 적자를 보전하는 구조가 고착화되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비카지노 사업의 총원가가 매출의 1.86배에 달할 정도로 수익성이 낮아, 공공성을 이유로 방치된 만성 적자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향후 해외 카지노와의 경쟁이 강원랜드에 미칠 영향은 무엇인가요?+

2030년 일본 오사카 통합리조트(IR) 개장을 앞두고 국내 고객들의 이탈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설문조사 결과 강원랜드 고객의 절반 이상이 오사카 IR 방문 의향을 보였으며, 이는 강원랜드의 입장 순번 경쟁이나 게임 좌석 부족 등 불편한 영업 환경이 해외의 자유로운 서비스와 대비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강원랜드는 독점적 지위에 안주하지 말고 게임 상품과 서비스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기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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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춘봉기자

카지노 이슈와 산업 전반을 취재하는 타타타 저널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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