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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뉴스·26. 11. 03.

2조6000억 불법도박…판돈은 총책의 전세기가 됐다

홍춘봉편집국 기자·기자

불법 온라인 바카라 사이트.(사이트 캡처)

불법 도박사이트에 흘러든 돈은 운영진의 개인 전세기와 월드컵 특별관람석, 고가의 명품 시계로 돌아갔다. 해외에 지휘부를 두고 전문 인력을 영입해 기업처럼 운영한 불법 도박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충북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가 3일 발표한 수사 결과를 전한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도박 공간 개설과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범죄단체 조직·가입 등의 혐의로 국내 총책과 조직원, 대포통장 유통책, 고액 도박자 등 87명을 검거하고 18명을 구속했다.

 

경찰이 범행에 이용된 계좌 316개의 거래 내역 319만건을 분석해 확인한 도박 자금은 2022년 5월부터 올해 2월까지 2조6680억원에 달했다. 조직이 2016년부터 사이트를 운영한 만큼 전체 범행 규모는 더 클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 금액은 계좌 분석으로 확인된 도박 자금 규모다. 경찰이 추산한 조직의 범죄수익 1637억원과는 구분된다.

 

-해외 총책·국내 조직 연결…게임 개발부터 고객관리까지

 

경찰에 따르면 이 조직은 2016년 말레이시아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스포츠토토와 바카라, 슬롯머신 등을 제공하는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했다.

 

UAE와 말레이시아의 해외 총책, 국내 총책이 ‘3각 지휘 체계’를 구축하고 그 아래 실장과 팀장, 팀원을 배치했다. 충·환전팀과 고객관리팀, 개발팀을 따로 두는 등 역할도 세분화했다.

 

전문 인력 확보에는 헤드헌터까지 동원했다. 대학교수와 대기업, 해외 유명 소셜미디어 업체 출신 등을 영입했으며, 조직원들은 영어 가명을 사용하고 매주 실적 점검 회의를 진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에는 게임 회사를 설립해 도박사이트용 게임 엔진을 직접 개발하고 다른 도박업자에게 판매했다. 필리핀에 조직원을 보내 카지노 사업도 추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이트 운영에 그치지 않고 개발·공급 영역까지 사업을 넓힌 셈이다. 이번 사건은 불법도박이 해외 거점과 전문 인력, 자체 기술을 결합한 기업형 범죄로 조직화된 실태를 보여준다.

 

-전세기로 월드컵 관람…재력 과시하다 납치 표적도

 

운영진은 범죄수익으로 호화 생활을 누린 것으로 조사됐다.

 

UAE 총책인 40대 A씨는 2022년 핵심 조직원들을 두바이로 불러 모은 뒤 개인 전세기를 이용해 카타르로 이동했다. 이들은 카타르 월드컵 경기를 스카이박스에서 관람했으며, A씨는 조직원들에게 고가의 명품 시계도 선물한 것으로 파악됐다.

 

말레이시아 총책인 40대 B씨는 현지에서 재력을 과시하다 지난 4월 납치 범죄의 표적이 됐다. 몸값을 요구한 납치범들에게 수십억원을 빼앗긴 뒤 현지 경찰에 구조됐지만, 이 과정에서 인터폴 적색수배 대상이라는 사실이 확인돼 붙잡혔다.

 

경찰은 지난해 7월 다른 사건을 수사하다 조직원이 사용하던 계좌를 발견하면서 본격적인 추적에 나섰다.

 

총책과 조직원 등 72명의 신원을 특정한 뒤 경찰청과 국가정보원 등이 참여하는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TF’를 통해 UAE·말레이시아 당국과 공조했다. 해외에서 총책 등 10명을 검거했으며, 국내 총책과 조직원 등 8명을 국내로 송환했다.

 

UAE와 말레이시아 총책은 현지에 구금된 상태로 강제송환 절차가 진행 중이다. 말레이시아에 남아 있는 조직원 21명에 대해서도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려 추적하고 있다.

 

범죄수익 추적도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추산 범죄수익 1637억원 가운데 619억원에 대해 기소 전 몰수·추징보전을 신청했으며, 현재까지 81억원 상당에 대한 추징보전 결정을 받았다. 불법 도박사이트 9개도 차단했다.

 

몰수·추징보전 신청액이나 보전 결정액이 곧 실제 환수액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범죄수익을 처분하지 못하도록 묶어두는 절차인 만큼 향후 재판과 집행을 통해 얼마를 최종 환수할지가 남은 과제다.

 

이번 검거 대상에는 운영진뿐 아니라 고액 도박자도 포함됐다. 불법 도박사이트를 이용하는 행위 역시 수사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사이트 차단과 하부 조직원 검거를 넘어 해외 지휘부의 신병을 확보하고 자금줄을 끊을 수 있을지가 이번 수사의 핵심이다.

 

박종섭 충북경찰청장은 “하부 조직원 검거에 그치지 않고 해외에 있는 총책 등 주요 운영진을 끝까지 추적하고 범죄 수익도 환수하겠다”고 밝혔다.

자주 묻는 질문

불법 도박사이트 조직은 어떤 방식으로 기업형 운영을 했나요?+

이 조직은 말레이시아와 UAE에 거점을 두고 개발팀, 고객관리팀, 충·환전팀 등으로 역할을 세분화하여 체계적으로 운영되었습니다. 특히 헤드헌터를 통해 대학교수나 대기업 출신 등 전문 인력을 영입하고, 자체 게임 엔진을 개발해 다른 업자에게 판매하는 등 단순 도박 사이트 운영을 넘어선 기업형 범죄 조직의 형태를 띠었습니다.

경찰이 확인한 불법 도박 자금 규모와 범죄 수익은 어느 정도인가요?+

경찰이 316개의 계좌 거래 내역을 분석한 결과, 2022년 5월부터 올해 2월까지 확인된 도박 자금만 총 2조 6680억 원에 달합니다. 또한 경찰은 이 조직이 벌어들인 범죄 수익을 약 1637억 원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이 중 619억 원에 대해 기소 전 몰수 및 추징보전을 신청하여 범죄 자금 환수를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불법 도박사이트를 이용하는 일반 이용자도 처벌 대상이 되나요?+

네, 이번 수사 과정에서 운영진뿐만 아니라 고액 도박자들도 검거 대상에 포함되었습니다. 이는 불법 도박사이트를 이용하는 행위 자체가 엄연한 범죄이며, 언제든지 수사 기관의 추적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따라서 불법 도박에 참여하는 것은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는 위험한 행위임을 인지하고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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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춘봉기자

카지노 이슈와 산업 전반을 취재하는 타타타 저널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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