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생활관에서 스마트폰으로 바카라와 스포츠 도박을 하고, 판돈을 마련하려 동료 병사들에게 돈을 빌린 뒤 갚지 않는다. 청소년기에 시작한 도박이 입대 후에도 이어지고, 전역 이후까지 빚으로 남는다.
4일 타타타 저널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1년간 공개된 군 장병 관련 판결과 실태조사, 관계기관 발표 등에서 병영의 불법도박 문제는 개인의 금전 손실을 넘어 동료 간 신뢰와 복무생활을 위협하는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병사 봉급 인상으로 관리할 자금이 늘고 일과 후 휴대전화 이용이 가능해진 환경에서, 불법도박 접근을 막고 위험군을 조기에 발견할 보호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다만 봉급 인상이나 휴대전화 허용 자체를 도박 확산의 단일 원인으로 단정하기보다 입대 전 경험과 또래 관계, 스트레스, 불법사이트의 유인 구조를 함께 살펴야 한다.
◇생활관에서 387차례…최근 판결이 보여준 반복 도박
지난 10월 29일 한 통신사 보도에 따르면 대구지법 형사5단독은 군 복무 중 인터넷 불법 도박사이트에서 반복적으로 도박한 20대에게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해군 군사경찰대에서 복무했던 이 남성은 2024년 11월 30일부터 올해 1월 11일까지 생활반에서 개인 스마트폰으로 스포츠 경기 결과에 돈을 걸거나 바카라를 하는 등 387차례에 걸쳐 총 3122만6000원을 베팅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금액은 누적 베팅액으로 실제 손실액과는 구분된다.
도박자금 마련이 동료 상대 범죄로 번진 사례도 있다.
지난 3월 보도된 광주지법 판결에서는 공군 병사로 복무했던 20대가 변조공문서행사와 사기, 상습도박 등의 혐의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도박에 사용할 휴대전화를 돌려받으려고 군사경찰대 출석요구서를 변조해 행사했다. 판돈을 마련하기 위해 동료 병사 270여명으로부터 총 956만원을 빌려 갚지 않은 혐의도 인정됐다. 범행 시점은 2024년이지만, 판결 내용이 올해 공개된 사건이다.
지난 8월에는 입대 전부터 복무 중까지 불법도박을 이어간 20대에게 특수강도미수 등 다른 범죄와 함께 실형이 선고된 사실도 보도됐다. 수사 과정에서 2023년 11월부터 2025년 10월까지 불법 도박사이트에 총 1억4526만원을 입금한 사실이 드러났다.
다만 이 사건의 실형은 여러 범죄를 종합한 결과이며, 도박이 다른 범죄의 직접적인 원인이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사건들은 병영의 도박이 단순한 호기심에 그치지 않고 반복 베팅과 금전거래, 추가 범죄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