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슬롯머신에서 잭팟이 나올 때가 됐다고 생각해 먼 길을 달려왔다. 막상 강원랜드에 도착해 보니 이미 터진 뒤였다. 몇 시간 전일 때도, 전날일 때도 있었다. 여기까지 왔는데 그대로 돌아가기도 아까웠다.
출발 전에 알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강원랜드 고객들 사이에서 ‘땡원장’으로 통하는 잡수다 운영자가 앱을 만든 계기다. 그가 원한 것은 자주 찾는 기종에서 잭팟이 언제 나왔는지 확인할 수 있는 창구였다. 앱에 올라오는 기록은 이미 나온 당첨 소식이다. 그 기록으로 다음 당첨 시점이나 확률을 예측할 수는 없다.
◇ 내게 필요했던 정보, 옆자리 손님도 찾고 있었다
스키를 즐기러 강원랜드에 다니기 시작한 땡원장은 카지노를 찾은 지 5년째에 앱 개발에 나섰다. 한 해 140일 넘게 카지노를 찾는다는 그는 게임을 하는 틈틈이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아는 얼굴이 늘면서 단골들이 어떤 정보를 찾고, 어디서 불편을 느끼는지도 알게 됐다고 한다.
그는 개발 전문가 등 두 사람과 약 1년간 작업해 2024년 4월 2일 잡수다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가입 회원은 2년 7개월 만에 2만7000여 명으로 늘었다. 현장에 있는 회원들이 잭팟 소식과 테이블별 대기 상황을 직접 올린다. 한 달에 여러 차례 강원랜드를 찾는 일부 회원이 잡수다를 ‘내비게이션’에 빗대는 이유다.
게시판에 올라온 고객의 불편이 회사에 전해진 일도 있었다. 지난 9월 2일 김도균 사장 취임에 맞춰 게시된 ‘신임 사장에게 바란다’는 글이다. 타타타 저널 취재 결과, 글을 접한 경영진은 일부 지적에 공감하고 필요한 부분을 개선하겠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