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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뉴스·26. 11. 05.

“어제 터졌다고요?” 강원랜드 헛걸음이 낳은 앱 ‘잡수다’

홍춘봉편집국 기자·기자

2026년. 11월 2일 리뉴얼된 '잡수다' 앱.

좋아하는 슬롯머신에서 잭팟이 나올 때가 됐다고 생각해 먼 길을 달려왔다. 막상 강원랜드에 도착해 보니 이미 터진 뒤였다. 몇 시간 전일 때도, 전날일 때도 있었다. 여기까지 왔는데 그대로 돌아가기도 아까웠다.

 

출발 전에 알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강원랜드 고객들 사이에서 ‘땡원장’으로 통하는 잡수다 운영자가 앱을 만든 계기다. 그가 원한 것은 자주 찾는 기종에서 잭팟이 언제 나왔는지 확인할 수 있는 창구였다. 앱에 올라오는 기록은 이미 나온 당첨 소식이다. 그 기록으로 다음 당첨 시점이나 확률을 예측할 수는 없다.

 

◇ 내게 필요했던 정보, 옆자리 손님도 찾고 있었다

 

스키를 즐기러 강원랜드에 다니기 시작한 땡원장은 카지노를 찾은 지 5년째에 앱 개발에 나섰다. 한 해 140일 넘게 카지노를 찾는다는 그는 게임을 하는 틈틈이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아는 얼굴이 늘면서 단골들이 어떤 정보를 찾고, 어디서 불편을 느끼는지도 알게 됐다고 한다.

 

그는 개발 전문가 등 두 사람과 약 1년간 작업해 2024년 4월 2일 잡수다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가입 회원은 2년 7개월 만에 2만7000여 명으로 늘었다. 현장에 있는 회원들이 잭팟 소식과 테이블별 대기 상황을 직접 올린다. 한 달에 여러 차례 강원랜드를 찾는 일부 회원이 잡수다를 ‘내비게이션’에 빗대는 이유다.

 

게시판에 올라온 고객의 불편이 회사에 전해진 일도 있었다. 지난 9월 2일 김도균 사장 취임에 맞춰 게시된 ‘신임 사장에게 바란다’는 글이다. 타타타 저널 취재 결과, 글을 접한 경영진은 일부 지적에 공감하고 필요한 부분을 개선하겠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 9800만원 잭팟 뒤 들어온 78만원

 

서비스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때다. 한 회원이 9800만원짜리 잭팟에 당첨된 뒤 세금을 뗀 실수령액의 1%라며 약 78만원을 보내왔다. 땡원장에 따르면 잭팟 당첨을 계기로 들어온 후원은 그때가 처음이자 지금까지 유일하다.

 

회원이 늘자 앱으로 큰 돈을 번다는 말도 들렸다고 한다. 땡원장은 외부 업체에 맡겼다면 개발에 약 4000만원, 운영에 매달 300만원 이상이 들었을 것으로 봤다. 직접 개발에 참여해 초기 디자인과 개발에 실제로 쓴 돈은 약 800만원이었다. 앞으로 자발적 후원으로 운영비를 충당할 계획이지만, 현재 후원금은 운영비에 못 미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 “잡수다 보는 게 낙”…수개월째 접속 없는 회원도 수천 명

 

잡수다에서 회원들이 기다리는 건 잭팟 소식만이 아니다. 혼자 강원랜드에 다니며 외로웠다는 한 회원은 잡수다가 생긴 뒤 게임 후기를 읽는 재미가 생겼다고 했다. “과거에는 유튜브를 봤는데 이제는 잡수다만 보고 정보를 얻는데 게임 후기도 재미있다. 나는 잡수다 보는 게 낙이다.” 무료로 볼 수 있어 고맙다는 회원도 있었다.

 

반면 최근 수개월 동안 잡수다에 한 번도 접속하지 않은 회원도 수천 명에 이른다고 땡원장은 전했다. 그는 스스로 카지노 출입 제한을 신청했거나 출입정지 조치를 받은 경우, 카지노를 끊기로 했거나 손실로 게임 자금이 떨어져 발길을 멈춘 경우 등이 있을 수 있다고 봤다. 개별 회원이 접속을 끊은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 2일 개편에선 댓글에 답글을 달 수 있게 했다. 고객과 직원, 고한·사북 상인을 칭찬하는 ‘강상고 칭찬해요’ 코너와 숫자야구·짝맞추기 등을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오락실도 마련했다.

 

땡원장은 "나 자신에게 필요했던 정보를 게임 동료들과 나누고 싶어 앱을 만들었다"며 "그렇게 시작한 잡수다를 이제 누군가는 테이블 대기 상황을 보려고 열고, 누군가는 혼자 다녀온 날의 이야기를 나누려는 점에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자주 묻는 질문

강원랜드 잡수다 앱은 어떤 목적으로 만들어졌나요?+

강원랜드 잡수다는 자주 찾는 슬롯머신 기종에서 잭팟이 언제 터졌는지 미리 확인하고 싶었던 운영자 '땡원장'의 개인적인 필요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먼 길을 달려갔다가 이미 잭팟이 터진 것을 확인하고 헛걸음하는 상황을 방지하고자, 현장 이용자들이 직접 잭팟 소식과 테이블 대기 상황을 공유하는 내비게이션 같은 정보 공유 창구로 개발되었습니다.

잡수다 앱에 올라온 잭팟 기록으로 당첨 확률을 예측할 수 있나요?+

아니요, 잡수다에 올라오는 기록은 이미 발생한 당첨 소식을 공유하는 것일 뿐, 다음 당첨 시점이나 확률을 과학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데이터는 아닙니다. 운영자 역시 이 점을 명확히 하고 있으며, 해당 앱은 이용자들끼리 현장의 정보를 나누고 게임 후기를 공유하며 소통하는 커뮤니티 성격의 플랫폼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잡수다 앱의 운영 비용은 어떻게 충당하고 있나요?+

잡수다는 현재 이용자들의 자발적인 후원으로 운영비를 충당하고 있습니다. 서비스 초기 9800만 원 잭팟 당첨자가 실수령액의 1%인 78만 원을 후원한 사례가 있었으나, 이는 지금까지 유일한 고액 후원입니다. 운영자는 초기 개발비로 약 800만 원을 직접 투자했으나, 현재 들어오는 후원금만으로는 매달 발생하는 운영비를 충당하기에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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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춘봉기자

카지노 이슈와 산업 전반을 취재하는 타타타 저널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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