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외국인 전용 카지노인 완리카지노가 재정난을 이유로 재개장한 지 불과 두 달 만에 영업중단을 결정하면서 카지노 업계에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지난 9월 2일 새롭게 문을 열고 대규모 채용까지 추진했던 카지노가 갑작스럽게 4개월가량의 휴업 계획을 직원들에게 통보한 데다 근로계약 종료와 합의퇴직 협의까지 예고해 고용 불안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28일 제주 완리카지노 운영법인 길상창휘 유한회사(GIL SANG CHANG HUI LLC)의 내부 공문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26일 '재정적 어려움으로 인한 영업 중단 및 직원 인사 조치 안내'를 통해 오는 30일까지만 영업하고 31일부터 운영을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회사는 공문에서 "회사가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함에 따라 2026년 10월 30일까지 영업을 지속하고 10월 31일부터 영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영업 중단 기간은 약 4개월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정확한 영업 재개일은 확정하지 않았으며, 향후 재개 일정이 결정되는 대로 별도로 공지하겠다고 설명했다.
제주시 탑동의 호텔 시설에 자리한 완리카지노는 과거 공즈카지노(Gongzi Casino)라는 이름으로 운영됐던 외국인 전용 카지노다.
공즈카지노는 2024년 11월 초부터 영업을 중단했으며, 이후 시설 리뉴얼과 브랜드 변경을 거쳐 올해 9월 2일 완리카지노라는 이름으로 시범 개장했다.
카지노 전문매체 GGRAsia는 지난 8월 20일 완리카지노가 약 1년간의 준비 끝에 9월 2일 시범 개장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당시 운영진은 기존 VIP와 정킷 중심의 영업에서 벗어나 일반 고객과 젊은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새로운 영업전략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지난 9월 29일 보도에서는 완리카지노가 게임 테이블 44대를 운영하며 이 가운데 바카라가 30대를 차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바카라 테이블 중 18대는 VIP 고객을 위한 시설이었으며, 이 밖에도 블랙잭과 텍사스홀덤 포커, 중국식 카드게임인 니우니우 등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완리카지노가 입점한 호텔도 대대적인 리뉴얼을 거쳐 지난 9월 14일 쉐라톤 제주호텔로 다시 문을 열었다.
카지노와 호텔의 동반 재개장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고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하려던 계획이 예상치 못한 재정난에 부딪힌 셈이다.
이번 휴업 공지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직원들의 고용 문제다.
회사는 근속기간 3개월 미만인 수습 직원에 대해 관련 사유와 절차를 검토한 뒤 10월 31일자로 근로관계를 종료할 예정인 직원에게 개별 서면 통지하겠다고 밝혔다.
근속기간 3개월 이상 직원에 대해서는 개별 면담을 실시해 상호 합의에 따른 퇴직 문제를 논의하고 구체적인 조건과 일정은 추후 안내하기로 했다.
영업중단 기간에는 직원들에게 지급하던 숙소 보조금도 취소하거나 조정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특히 완리카지노 운영법인은 지난 10월 6일부터 구인·구직 사이트를 통해 '제주 완리카지노 대규모 공개 채용'을 진행해 왔으며, 해당 채용공고에는 지원 마감일이 10월 31일로 기재돼 있다.
신규 직원 채용을 추진하던 기업이 불과 20일 만에 재정난을 이유로 휴업과 직원 퇴직 협의를 공지한 것이다.
다만 회사가 실제로 몇 명의 직원을 채용했는지, 전체 재직자가 몇 명인지, 이번 조치로 근로관계 종료나 합의퇴직 대상이 되는 인원이 얼마나 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또 합의퇴직 협의가 모든 직원의 퇴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실제 고용관계 종료와 보상 조건 등은 향후 협의 및 관련 법령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완리카지노의 갑작스러운 휴업 결정은 제주 외국인 전용 카지노업계에도 적지 않은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제주에는 모두 8개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 허가업체가 있으나 업체별 영업 규모와 고객 유치 능력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특히 대형 복합리조트 중심의 카지노 영업이 확대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호텔 카지노는 해외 고객 유치, 마케팅 비용, 인력 운영 등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완리카지노 역시 기존 정킷 중심의 영업방식에서 벗어나 일반 고객 시장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하려 했으나 재개장 초기부터 재정적인 어려움에 직면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