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강원랜드 카지노가 문을 연 뒤 26년 동안 수많은 고객과 딜러, 카지노 관계자를 만났다. 카지노에 오는 이유는 저마다 달랐다. 여행경비를 마련하겠다는 사람이 있었고, 사업자금을 벌거나 빚을 갚겠다는 사람도 있었다. 생활 바카라를 통해 생활비를 벌어 쓰겠다는 사람도 만났다.
나름의 준비를 해 온 고객도 많았다. 몇 년씩 바카라 결과를 기록하고, 뱅커와 플레이어가 어떤 순서로 나왔는지 분석했다. 슬롯머신 잭팟이 터진 시각과 금액을 적어 자신만의 공식을 만든 사람도 있었다. 자칭 고수에게 베팅법을 배우거나, 연패가 나오면 얼마씩 더 걸지 미리 계산해 온 경우도 있었다.
큰돈을 따는 날은 실제로 있다. 그래서 ‘이 방법으로 계속 벌 수 있겠다’는 생각이 더 그럴듯하게 들린다. 하지만 그 방법이 정말 돈을 벌어줬는지 보려면 이긴 날의 금액부터 자랑할 게 아니라, 그동안 얼마를 걸었고 잃은 날까지 합쳐 얼마가 남았는지부터 계산해야 한다.
◇ 100만원을 들고 가도 총 베팅액은 1000만원이 될 수 있다
카지노 게임의 규칙과 배당에는 카지노 측의 수학적 우위가 들어 있다. 이를 ‘하우스 엣지’라고 한다. 쉽게 말해 같은 조건으로 베팅을 여러 번 반복했을 때, 고객이 건 돈 가운데 평균적으로 얼마만큼을 잃게 되는지 나타내는 비율이다.
가령 카드 8덱을 쓰는 표준 바카라에서 뱅커에 걸어 이겼을 때 5% 수수료를 내는 규칙이라면 하우스 엣지는 뱅커 약 1.06%, 플레이어 약 1.24%다. 무승부에 거는 타이는 8대 1 배당 기준 약 14.36%다. 같은 바카라 테이블에서도 베팅 종류에 따라 평균 손실률이 크게 다르다. 이 수치는 해당 규칙과 배당을 전제로 한 계산이다.
하우스 엣지가 1%인 가상의 게임을 생각해 보자. 100만원을 들고 들어가 10만원씩 걸었다. 중간에 이긴 돈도 다시 걸어 100판을 했다면, 그날 총 베팅액은 1000만원이다. 여기에 1%를 적용한 기대손실은 10만원이다. 어떤 날은 돈을 따고 나올 수 있고, 어떤 날은 가져간 돈을 일찍 다 잃을 수도 있다. 10만원은 같은 조건에서 총 1000만원씩 베팅한 경우를 많이 모았을 때의 평균이다.
같은 조건에서 10만원씩 10판을 하면 총 베팅액은 100만원이고 기대손실은 1만원이다. 100판을 하면 두 금액이 각각 열 배가 된다. 영업장에 오래 머물면서 실제로 더 많은 판에 돈을 걸수록, 카지노에 유리한 조건에 노출되는 돈도 늘어난다. 칩을 새로 사지 않았더라도 같은 칩을 다시 걸 때마다 총 베팅액에는 그 금액이 더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