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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아카데미·26. 11. 03.

라스베이거스와 마카오, 성공 공식은 달랐다

홍춘봉편집국 기자·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 3대 쇼

미국의 라스베이거스와 중국의 마카오는 세계 카지노 산업을 대표하는 양대 도시다.

사막 한복판에서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도시로 성장한 라스베이거스와 동서양의 문화가 교차하는 무역항에서 아시아 카지노의 중심지로 도약한 마카오. 두 도시는 카지노가 어떻게 도시의 운명과 산업 지형을 바꿀 수 있는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다.

 

최신 공식 통계상 라스베이거스시 인구는 2025년 7월 1일 기준 67만9817명, 마카오의 총인구는 2026년 6월 말 기준 68만6500명이다. 행정구역과 인구 산정 기준은 다르지만 도시 자체의 인구 규모는 비슷하다. 라스베이거스는 주변 도시를 포함한 광역도시권으로 범위를 넓히면 약 241만명에 이른다.

 

이들이 끌어들이는 관광 수요는 거주 인구를 훨씬 웃돈다. 2025년 라스베이거스 방문객은 약 3850만명, 마카오는 약 4007만명을 기록했다. 집계 방식과 관광권역이 달라 단순한 순위 비교는 어렵지만, 두 도시 모두 세계적인 관광 목적지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화려한 카지노와 대형 호텔이라는 외형 뒤에는 서로 다른 성장 공식이 있다. 두 도시의 차이를 이해하는 질문은 ‘어디가 더 화려한가’보다 ‘누가, 무엇을 위해 찾아오며, 카지노 밖에서도 머물 이유가 있는가’에 가깝다.

 

◇ 사막의 도시와 무역항, 출발부터 달랐다

 

라스베이거스의 성장을 설명할 때 빠지지 않는 전환점은 1931년 네바다주의 카지노 합법화와 후버댐 건설이다. 노동자와 방문객 유입으로 숙박·오락 수요가 커졌고, 이후 카지노 호텔과 공연 산업이 결합하면서 관광도시의 기반이 형성됐다.

 

초기에는 조직범죄 자본의 그림자도 있었지만, 기업 자본과 대형 리조트 운영사가 중심에 서면서 경쟁의 범위가 넓어졌다. 게임장의 규모뿐 아니라 객실, 식당, 공연, 쇼핑, 전시시설이 고객을 끌어들이는 수단이 됐다.

 

마카오의 중요한 전환점은 독점에서 경쟁으로 넘어간 과정이다.

 

1962년부터 이어진 STDM 중심 체제는 2002년 카지노 시장 개방을 계기로 바뀌었다. 마카오 정부 자료도 카지노 역사를 전통 게임 중심 시기, STDM 독점 운영 시기, 2002년 이후 복합리조트 시기로 구분한다.

 

이후 글로벌 카지노 자본이 들어오고 코타이에 대형 복합리조트가 집적되면서 도시의 관광 지형이 달라졌다. 기존 마카오반도 중심의 카지노 관광이 호텔·쇼핑·공연을 함께 소비하는 리조트 관광으로 확장된 것이다.

 

라스베이거스가 오랜 시간 방문 목적을 축적했다면, 마카오는 시장 개방과 대규모 투자를 통해 변화의 속도를 높였다.

 

◇ 라스베이거스의 힘은 ‘방문 이유의 다양성’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카지노를 하지 않아도 여행 일정이 채워진다. 국제전시회와 기업행사에 참석하고, 공연과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며, 식당과 쇼핑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이러한 수요는 서로 다른 시간대와 요일에 도시를 움직인다. 컨벤션은 평일 숙박 수요를 만들고, 공연과 스포츠는 특정 날짜에 관광객을 모은다. 카지노를 이용하지 않는 동반객도 여행을 즐길 이유가 생긴다.

 

이 구조의 의미는 관광 수요가 흔들릴 때 드러난다.

 

라스베이거스관광청에 따르면 2025년 방문객은 전년보다 7.5% 감소했다. 그러나 컨벤션 참석자는 약 600만명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관광청은 컨벤션 활동이 관광산업을 지탱하는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산업 다각화가 모든 위기를 막아주는 것은 아니다. 다만 방문 목적이 여러 개라면 특정 수요가 줄었을 때 충격을 나눌 여지가 생긴다.

 

라스베이거스가 보여주는 경쟁력은 거대한 카지노 한 곳의 흥행을 넘어 도시 전체의 숙박·외식·공연·행사를 연결하는 운영 능력이다.

 

◇ 마카오의 힘은 ‘집적과 배후 시장’

 

마카오는 비교적 좁은 지역에 대형 카지노와 고급 호텔, 쇼핑몰, 식당, 공연시설이 밀집해 있다. 관광객은 여러 리조트를 비교하며 이용할 수 있고, 사업자들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시설과 서비스 경쟁을 벌인다.

 

중국 본토와 인접한 입지도 강력한 경쟁력이다. 그러나 고객 기반이 특정 지역에 집중돼 있다는 점은 동시에 한계로 작용한다.

 

2025년 마카오 방문객 가운데 중국 본토는 약 2902만명, 홍콩은 약 730만명, 대만은 약 100만명이었다. 세 지역 방문객이 전체의 약 93%를 차지했다.

 

거대한 배후 시장은 성장의 동력이지만, 해당 시장의 경기와 출입경 정책, 자금 이동을 둘러싼 환경 변화가 도시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커진다.

 

과거 고액 고객을 유치하던 정킷 중심 영업의 위축은 이러한 구조적 민감성을 보여준다. 정킷은 카지노에 고객을 연결하는 중개사업자를 뜻한다. 이 시장이 축소되면서 카지노 사업자가 직접 확보하는 고객과 대중 고객의 중요성이 커졌다.

 

다만 정킷의 위축을 VIP 시장 전체의 소멸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고액 고객이 사라졌다기보다 고객을 유치하고 관리하는 방식과 시장의 구성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을 함께 봐야 한다.

 

◇ 관광객이 많으면 도시도 더 부유해질까

 

방문객 수는 관광도시의 중요한 지표지만, 그것만으로 산업의 성적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마카오의 2025년 방문객 가운데 당일 방문객은 약 2352만명으로 전체의 약 59%였다. 숙박 방문객은 약 1654만명이었고, 전체 방문객의 평균 체류기간은 1.1일이었다. 당일 방문객은 인근 주하이 주민들의 취업 방문이 대부분으로 알려졌다.

 

당일 방문객도 식사와 쇼핑을 통해 경제에 기여한다. 그러나 숙박 여부와 체류기간, 소비 장소에 따라 관광 효과가 퍼지는 범위는 달라진다. 입경 인원이 늘었다는 사실만으로 호텔과 주변 상권의 매출까지 함께 좋아졌다고 단정할 수 없는 이유다.

 

반대로 방문객이 줄어도 일부 고급 호텔이나 특정 사업자의 실적은 개선될 수 있다. 그렇다고 도시 전체가 호황이라고 평가해서도 안 된다.

 

관광산업을 읽으려면 방문객 수와 함께 숙박률, 체류기간, 소비 규모, 사업자의 수익성, 지역 상권으로 이어지는 효과를 살펴야 한다.

 

◇ 카지노 매출, 같은 기준으로 비교해야 한다

 

라스베이거스와 마카오를 비교할 때 가장 흔한 오류는 서로 다른 범위의 통계를 나란히 놓는 것이다.

 

네바다주 전체와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은 같은 지역이 아니다. 관광객이 통상 라스베이거스라고 부르는 관광권역도 라스베이거스시 행정구역과 정확히 일치하지 않는다. 도시 인구와 관광 실적을 함께 제시할 때도 이러한 차이를 기억해야 한다.

 

매출의 개념도 구분해야 한다.

 

카지노의 총게임매출인 GGR은 일반적으로 고객의 베팅액에서 당첨금 지급액을 뺀 금액을 뜻한다. 고객이 건 돈의 총액이나 카지노의 순이익을 의미하지 않는다.

 

여기에 객실·식음료·쇼핑·공연 등의 매출을 합친 리조트 총매출은 또 다른 지표다. 게임매출이 큰 도시와 관광 소비가 다양한 도시의 경쟁력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

 

◇ 두 도시 모두 완성형은 아니다

 

라스베이거스의 과제는 다양한 콘텐츠를 고객이 납득할 가격과 경험으로 제공하는 일이다.

 

고급 시설이 늘어날수록 고객의 기대도 높아진다. 객실료 외에 리조트피와 주차료, 식음료 비용 등이 더해지면 여행객이 느끼는 부담은 커질 수 있다. 시설의 고급화가 곧 고객 만족이나 재방문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2025년 방문객 감소를 가격 문제 하나로 설명해서는 안 된다. 관광청은 경제 불확실성과 여행 흐름, 정책 환경의 변화 등을 함께 제시했다.

 

마카오의 과제는 카지노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고객시장과 관광 수요를 다변화하는 것이다.

 

2023~2032년 카지노 운영권 계약 체결 당시 6개 사업자는 총 1188억 파타카 투자를 약속했다. 이 중 해외 고객시장 개척과 비카지노 사업에 배정된 금액은 1087억 파타카였다. 이는 계약 당시의 투자 약정으로, 전액 집행된 실적과는 구분해야 한다.

 

투자 규모만큼 중요한 것은 운영 성과다. 공연장을 짓는 일과 관객을 지속적으로 모으는 일은 다르다. 전시장에는 행사가, 호텔에는 숙박 수요가, 쇼핑몰에는 구매 고객이 필요하다.

 

비카지노 사업의 성공 여부는 건물의 크기보다 실제 이용 수요와 수익, 도시 경제에 대한 기여로 판단해야 한다.

 

◇ 두 도시의 차이, 이렇게 읽으면 쉽다

 

1. 성장의 주요 전환점= 카지노 합법화와 대형 리조트·공연 산업 발전 vs 독점 체제에서 경쟁 체제로 전환

2. 관광 수요의 특징= 카지노·컨벤션·공연·스포츠 등 방문 목적의 결합 vs 중국 본토·홍콩·대만 방문 수요 집중

3. 핵심 강점= 여러 산업을 연결하는 관광도시 운영 vs 복합리조트 집적과 거대한 배후 시장

4. 주요 취약점= 여행비 부담과 경기·여행 수요 변화 vs 특정 시장과 카지노 산업에 대한 의존

5. 앞으로의 과제= 가격 대비 만족도와 방문 수요 유지 vs 고객시장 다변화와 비카지노 수요 확대

 

◇ 강원랜드가 배워야 할 것은 ‘시설의 크기’보다 ‘방문의 이유’

 

강원랜드는 두 도시와 출발 조건이 다르다. 폐광지역 경제 회생이라는 설립 목적과 공공성을 안고 있으며, 교통과 배후 시장, 운영 규제도 다르다.

 

따라서 라스베이거스의 공연장이나 마카오의 호텔을 그대로 옮겨 놓는 방식으로는 같은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먼저 강원랜드를 찾는 고객과 앞으로 유치할 고객에게 어떤 수요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카지노 고객은 이용 환경과 서비스에 만족하는가. 동반객은 카지노 밖에서 시간을 보낼 이유가 있는가. 리조트 방문이 고한·사북을 비롯한 주변 지역의 식사와 숙박, 관광으로 이어지는가. 새로운 시설은 실제 수요와 운영 능력을 근거로 추진되는가.

 

카지노 경쟁력과 이용자 보호도 함께 설계해야 한다. 고객의 신뢰를 지키고 과몰입을 예방하면서, 게임 이외의 여가 선택지를 넓혀야 지속 가능한 관광에 가까워질 수 있다.

 

라스베이거스는 카지노에서 시작해 방문 이유를 넓혀온 도시다. 마카오는 경쟁과 대규모 투자로 성장한 뒤 산업과 고객 기반의 다변화를 추진하는 도시다.

 

두 도시의 경험이 강원랜드에 던지는 질문은 분명하다. 카지노를 찾는 고객에게는 다시 올 이유가 있는가. 카지노를 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찾아올 이유가 있는가.

 

복합리조트의 미래는 그 두 질문에 얼마나 설득력 있게 답하느냐에 달려 있다.

자주 묻는 질문

라스베이거스와 마카오는 어떤 점에서 성장 공식이 다른가요?+

라스베이거스는 카지노를 넘어 컨벤션, 공연, 스포츠 등 방문 목적을 다변화하여 도시 전체의 운영 능력을 키우는 방식으로 성장했습니다. 반면 마카오는 중국 본토와 인접한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대형 복합리조트를 집적시키고, 시장 개방을 통한 경쟁 체제를 도입하여 단기간에 관광 지형을 확장하는 전략을 취해왔습니다.

두 도시의 방문객 통계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두 도시의 행정구역과 관광권역, 통계 산정 기준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단순한 수치 비교는 지양해야 합니다. 특히 마카오는 당일 방문객 비중이 높고 체류 기간이 짧은 반면, 라스베이거스는 컨벤션 등 다양한 목적의 숙박 방문객이 많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방문객 수만 볼 것이 아니라 숙박률, 체류 기간, 소비 규모 등 질적인 지표를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강원랜드가 라스베이거스와 마카오의 사례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무엇인가요?+

강원랜드는 단순히 시설의 규모를 키우는 것보다 고객이 카지노 외에도 머물러야 할 명확한 이유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카지노 이용객뿐만 아니라 동반객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여가 콘텐츠를 개발하고, 이러한 관광 수요가 주변 지역 상권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운영 능력을 강화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성장의 핵심입니다.

기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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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춘봉기자

카지노 이슈와 산업 전반을 취재하는 타타타 저널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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